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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총기 거래 후 범죄 현장까지 2.8년

시카고 총격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통계 자료가 공개됐다.   총기를 구입한 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어느 대도시에 비해 짧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유를 총기가 불법으로 거래되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연방 총기폭발물관리청(ATF)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가 시카고 범죄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time-to-crime)은 평균 2.8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의 6.3년, LA의 4.2년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수치다.     연방 법무부는 무기가 거래된 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기까지의 시간을 뜻하는 ‘범죄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은 불법 총기 거래를 뜻하는 것이며 수사관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죄에 걸리는 시간이 3년 이하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기 불법거래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카고 수사 당국이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총기 거래상들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리노이 주는 지난 2019년 법 개정을 통해 총기 거래 면허증을 가진 거래상들에 대한 정기 점검을 합법화했고 이를 통해 불법 거래되는 총기를 단속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또 시카고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범죄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 5만 정에 대한 원 소유주를 밝히기 위해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A의 3만1000건, 뉴욕의 1만9000건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시카고의 총기 추적조사 건수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높은 것은 시카고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는 총기에 대해 추적조사를 의뢰하는 경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총격사건 자체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범죄 현장에서 가장 많이 수거되는 총기로는 9mm 권총으로 나타났다. 글록과 스미스&웨슨, 타우러스 사가 제적하는 이 총기는 다른 대도시에서도 가장 많이 발견되는 총기다. 이 총은 작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널리 보급된 총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위치라는 도구를 통해 간단하게 반자동권총에서 머신건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점으로 인해 대량 살상 무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시카고에서 수거된 총 중에서 대부분인 1만6500정은 일리노이 주 안에서 판매됐고 8200정은 가까운 인디애나 주에서 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위스콘신과 켄터키, 미시시피 주 등에서 구입된 총기는 각각 2000정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뉴욕에서 수거된 총의 대부분은 뉴욕이 아니라 비교적 총기 구입이 쉬운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주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TF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100만정의 총기가 원소유주로부터 분실됐으며 스위치가 부착된 총기는 570%나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총기 시카고 총기 총기 거래상들 시카고 범죄

2023-02-06

시카고 총격 살인 줄었지만 전체 범죄 악화

올해 현재까지 시카고서 발생한 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격 살인 사건은 줄었지만 카 재킹 사건은 크게 증가했다.    최근 시카고대 범죄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시카고 범죄는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나아진 것으로 보긴 힘들다.     12월 10일 기준 살인 사건은 66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76명에 비하면 100건 이상 감소했다. 전체 총격 사건 역시 3399건에서 2718건으로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카재킹(차량 탈취) 사건은 2021년 9933건에서 1만9238건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올해 시카고서 발생한 주요 범죄는 2021년과 2020년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2018년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살인과 총격 사건만 비교하면 올해 시카고 범죄 발생 현황은 2017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참고로 시카고의 살인 사건은 2019년 473건, 총격은 2459건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살인과 총격 사건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시카고대 범죄 연구소측은 형사법 개정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시카고 경찰의 정책 변화, 커뮤니티 범죄 예방 노력 등이 차이를 가져왔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사회복지 기관들이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받은 주민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파악했다.     시카고서 발생하는 총격 사건의 상당수가 개인 간의 마찰에서 비롯됐다. 즉 거리에서 발생하는 총격사건이 대부분 마약 거래상, 갱들의 충돌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총기를 소지한 주민들 간 사소한 시비와 다툼이 총격으로 비화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제어하기 위한 접근 방법이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시카고 범죄 연구소의 주장이다.    한 공공 안전을 위해서는 경찰 개혁 역시 중요하지만 각 커뮤니티에서 범죄 발생 가능성을 미리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범죄 시카고대 범죄 시카고 범죄 최근 시카고대

2022-12-19

맥도날드 CEO, 시카고 범죄 실태 우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최고경영자(CEO)가 시카고 범죄 실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사장 겸 CEO는 15일 시카고 재계 인사들의 모임인 '시카고 경제클럽'(ECC) 행사에서 "일부 구역에 제한적으로 발생했던 범죄 사건이 도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매장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인재 운용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켐친스키 CEO는 "요즘 어딜 가든지 같은 질문을 받는다. '시카고 대체 왜 그래'라는 질문"이라며 "시카고 시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 시카고 주민으로서 갖고 있던 자부심이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시내에 약 400개의 맥도날드 매장이 있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밝혔다. 이어 "매장 안에서 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사회 전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매장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시카고 도심 번화가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집단간 다툼이 총격으로 이어져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있었다.   켐친스키 CEO는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시카고시는 범죄 억제를 위한 아무런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이트풋 시장 측은 켐친스키의 발언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커피전문 체인 '스타벅스'는 "매장 내 마약 및 폭력 관련 범죄가 늘어 고객과 직원 안전에 우려가 제기됐다"며 시애틀·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워싱턴DC·오리건주 포틀랜드 등의 16개 매장을 영구 폐쇄한 바 있다.   켐친스키 CEO는 "우리는 문제가 더 복잡하다. 시카고 범죄율 급증은 매장 상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 고위 간부들을 이전 배치하거나 직원들을 사무실로 다시 불러들이고 신규 채용하는 일도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라는 통보를 받은 한 직원은 '시카고 도심으로 출근하는 것이 안전한 지 확신이 없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잉(Boeing), 캐터필러(Caterpillar), 시타델(Citadel) 등 대형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시카고 본사 이전 방침을 밝힌 사실을 상기하며 "타 도시 시장들과 타 주 주지사들로부터 본사 이전 제안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시카고 본사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남서 서버브 로미오빌에 있던 신제품 개발 센터를 시카고 본사 건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1955년 시카고 도심에 설립한 본사를 1971년 북서 서버브 오크브룩으로 옮겼다가 2018년 다시 도심으로 이전했다. 현재 시카고 본사에는 켐친스키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직원 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맥도날드 시카고 시카고 범죄 시카고 도심 시카고 시장

2022-09-1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의 딸 제니퍼 허드슨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가수 겸 배우가 있다. 흑인이다. 요즘은 JHud라는 줄임말로 불리곤 한다. 시카고 남부 지역의 상징으로 불리는 잉글우드에서 태어났다. 잉글우드는 대표적인 우범지역이다. 예전에는 한인 상권이 매우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인 상인들이 힘을 합쳐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곳인데 지금은 지역 재개발과 범죄 다발 등으로 인해 한인 상권이 매우 약해졌지만 대표적인 남부 흑인 지역으로 꼽힌다. 총격 사건 발생 지역으로도 상징적인 곳이다. 치안이 불안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이 곳에서 태어나 자란 허드슨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이다. 허드슨이 최근 상을 하나 수상했다. 토니상이 바로 그 것인데 'A Strange Loop'이라는 뮤지컬 작품을 공동 제작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드슨은 이전에도 에미상과 그래미상, 오스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들의 앞 글자를 따서 EGOT(Emmy, Grammy, Oscar, Tony)라고 부르는데 허드슨이 에미상을 받으면서 EGOT 클럽에 가입했다고들 말한다. 쉽게 얘기해서 한 명의 아티스트가 연기와 노래, 제작에 모두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아티스트 개인에게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영광이다. 1981년생인 허드슨은 이 클럽에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입했다.     허드슨이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결승 라운드까지 진출해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이후 영화 '드림걸스'에 출연하면서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와 호흡을 맞춰 배우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연은 비욘세가 차지했지만 그녀를 뒷받침하는 조연 연기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개인적인 비극일 뿐만 아니라 시카고 범죄의 피해자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건은 2008년 10월 24일 발생했다. 시카고 남부 집에서 어머니와 오빠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7살짜리 조카 줄리안 킹은 실종되고 만다. 킹은 결국 3일 후 시카고 서부 지역 차 안에서 발견됐지만 이미 목숨을 잃고 난 뒤였다. 사망 원인은 총상. 범인은 여동생의 남편이었다. 세 건의 1급 살인과 주거침입죄로 감형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범인은 이 전에도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결국 세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가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허드슨은 한동안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숨진 조카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게 된다. 줄리안 킹 기프트 재단을 만들어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조카를 기리게 된 것이다. 재단이 하는 일은 주로 우범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크리스마스나 백투스쿨이 되면 어린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거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곤 한다.   시카고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가수로는 지금도 활약 중인 카녜 웨스트-이름을 예로 바꿨다-를 비롯해 챈스 더 래퍼, R. 켈리, 스매싱 펌킨스, 리차드 막스 등이 있고 할리우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영화 제작 지역으로도 꼽혔던 곳이다. 음악적으로는 블루스 음악이 꽃을 피운 곳으로 현재도 시카고 남부 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문을 열었던 클럽과 바가 많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뮤직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 시카고언들이 음악과 영화를 통해 발산하는 즐거움과 외로움, 기쁨과 고독은 모두 예술의 한 방식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승화됐다. 허드슨이 그랬을 것이고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많은 아티스트들이 윈디 시티에서 겪었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시카고 서부 서버브 버릿지에 살고 있는 허드슨의 활동과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며 예술인 각각의 발자취들을 생각해 본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제니퍼 시카고 남부 시카고 서부 시카고 범죄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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